너무 빠른 탈피의 계절
<파수꾼>이 많이 생각나는 영화. 물론 릴리슈슈가 더 참혹하고 괴롭다.
김중혁 작가가 '괴작'이라고 말하던데 동의한다. 실로 괴작이다.
이와이 월드의 가장 깊숙한 곳
괴작 순간
1. 보라색으로 깔린 하늘 밑 땅 속에서 일진이 게헤엄 칠 때
2. 유이치 한밤 중에 불려나가 괴롭힘 당하는 장면
3. "날고 싶어" 다음 장면 자살씬
4. 유이치가 자살을 생각하며 목메다는 프레임
정말..정말 끝도없다.
솔직히 호시노가 유이치 좋아해서 괴롭힌다고 해도 믿겠음.
아니 도대체 왜 가만히 있는 아이 뒤 졸졸 따라다니면서 온갖 사전조사 하며 저리 구체적으로 열정적으로 괴롭힌단 말임.
질투에 눈이 뒤집혔다고 하면 인정...
" 너 정말 작고 하얗고 귀여운 남자애구나" 라고 묘사되어지는 부분이 있어 유이치에 대한 동정심은 커져만 간다.
소년들의 인력과 척력의 강도가 너무 세다.
이 영화를 18살에 처음 봤고 현재 20대 중반이 되어 다시 보는데 느껴지는 바가 사뭇 다르다.
또래의 이야기로 보았을 땐, '잔인하다'란 생각 뿐이었는데, 지금 보니 어리숙한 소년들에겐 너무 무거웠을 '고독함'이 느껴진다.
잔인하지만 고독한 영화
호시노 개새기 세 번 복창하고 잘거다 인간적으로 콘서트 티켓은 뺐지 말자...
눈 앞에서 콘서트 티켓 구겨서 버릴 때 내 이성이 날아갈 뻔...(경험담)
아오네코와 피리아의 관계가 거짓이고, 호시노와 유이치의 관계가 진실인걸까? 그렇게 말할 순 없다. 원래 우리는 서로를 지나치게 위하면서 지나치게 싫어하니까.
소년의 역학, 소녀의 역학 둘 다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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